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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치명적인 적 "치매"

by 부자들의마인드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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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치명적인 적 "치매"

영화의 제목처럼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든 것처럼 '어디에 뒀지? 뭐 하러 왔더라'를 연발하게 하는 병.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도 피해 가지 못한 질병은 바로 노년의 적 치매다. 

 

한 조사에 의하면 자녀들이 '부모님이 가장 걱정되는 노인성 질환'으로도 치매가 꼽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치매환자가 3배 가까이 늘었고, 진료비는 6배가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건 치매 발생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는 절대 낫지 않는 불치병이란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원인에 따라 발견 시기에 따라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 고령화 사회에서 더욱 주목해야 하는 치매에 대해서 알아보자.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는 그야말로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가 되었다. 하지만 조기 발견율이 낮다. 치매 환자 본인이나 가족 중에서 자신이나 가족이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50%에 달할 정도로 치매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고, 조기 발견율이 낮다. 

 

치매란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정신이 없어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정상적으로 발달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손상되거나 파괴돼 언어, 학습, 지능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 기능과 고등 전신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퇴되는 것을 말한다. 즉 이전까지 얻은 지적인 기능들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아이처럼 되는 것을 말한다. 중증 치매의 경우 4세 이하의 수준으로 저하된다. 

 

우리보다 먼저 치매문제를 겪었던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원 후원으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을 위해 교재가 제작되었는데, 제목이 'THE 36-HOUR DAY' 즉 하루가 36시간 같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 제목이 치매를 돌보는 가족들의 고통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치매는 불치병일까? 대부분 가족이나 지인이 치매 증상을 보이면 절망감에 빠진다. 치료법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초 단계에서 발견을 하면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치매의 원인에 따라 진행되거나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원인에 따라 전체 치매의 약 5~10% 정도는 완치될 수 있다. 

 

1) 치매의 단계

치매의 단계는 통상은 초기부터 말기까지 세 단계로 구분하지만 최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최초기,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하고 있다. 최초기는 가벼운 건망증만 두드러지고 다른 인지 기능의 장애는 뚜렷하지 않으며 일상생활에서의 장애도 경미한 단계다. 초기는 기억뿐만 아니라 지남력, 언어능력 등 다른 인지 기능의 장애도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장애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기이다. 증기는 판단력 장애, 의심, 흥분, 환각 등 다양한 정신 행동증상이 나타나면서 케어(보호) 부담이 급증하는 시기다. 말기는 보행장애, 음식물 삼키기가 힘들어지는 연하장애, 실료와 실금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단계로 나뉘다. 

 

그렇다면 건망증이 치매로 이어질 수 있을까? 

건망증은 기억장애를 의미한다. 아무리 기억장애가 심해도 전반적인 다른 인지 기능의 손상 및 기능에 이상이 없으면 치매가 아니다. 즉 기억력 외에도 다른 증상들이 초기에 함께 나타난다. 단면적으로 안경을 놓아둔 장소를 잊어버리면 건망증이지만 안경의 용도나 자신이 안경을 썼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치매라고 할 수 있다. 건망증이나 기억장애가 지속되는 경우 치매 전조증상일 수 있기 대문에 검사가 필요하다. 

 

2) 치매 초기의 증상

기억장애가 나타난다 :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고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찾을 때가 빈번하다. 최근 기억에 비해 아주 젊었을 때나 오래전 일어났던 일은 잘 기억하는 편이다. 일반적인 건망증은 식사를 한 것은 기억하는데 무슨 반찬에 먹었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치매는 아예 식사 자체를 안 했다고 생각한다. 밥을 먹고도 밥을 안 먹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왜일까?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식사를 하고도 잊어버려서 그럴 수 있다. 또 하나는 치매가 진행하면서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배가 부른 것과 상관없이 먹을 것이 있으면 자꾸 먹으려 하는 과잉 구강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 엉뚱한 단어를 쓰고, 대화 중 이야기를 놓쳐 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병행해서 읽기, 쓰기 장애도 나타난다. 

 

시공간 장애로 방향감각이 떨어지거나 자주 가던 곳도 헤맨다 : 처음엔 알지만 자주 다니지 않던 길을 잘 찾지 못하게 되면서 생활이 집주변으로 제한된다. 중기로 접어들면 익숙하게 다니던 집 주변의 길도 찾지 못하게 되면서 집 안에만 머무르게 된다. 중기 후반이나 말기 초반이 되면 집 안에서도 자기 방이나 화장실을 찾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활동이 줄고 생활의 리듬이 무너지면서 전반적 건강 상태도 악화된다. 

 

계산력이 떨어져서 물건을 살 때 돈 계산이 틀린다 : 초기 후반이 되면 일상생활에서 계산능력의 감퇴가 뚜렷해지기 시작한다. 복잡한 계산부터 시작하여 단순한 계산도 못하고 계산력 자체뿐 아니라 천 원짜리와 만 원짜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등 개념형성 능력의 감퇴가 복합되어 장애를 심화시키게 된다. 일상에서 누구나 사소한 계산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거나 단순한 계산을 잘하지 못할 경우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성격변화로 인하여 편안한 상태에서도 화를 내고 의심이 많아진다 : 가족들을 가장 당황하게 만드는 증상 중에 하나가 성격변화이다. 통상 초기 후반이나 중기가 되면 본능적인 욕구를 조절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뇌의 전두엽 손상이 두드러지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불필요한 의심도 생기고 불안감도 심해진다. 또 식욕, 성욕, 공격성 등 본능적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도 떨어져 앞서 말한 판단력 장애와 복합되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행동을 하게 된다. 자식을 도둑으로 몰아 화를 내기도 하고 손주와 간식을 놓고 다투기도 한다. 

 

3) 병원에서의 검사 방법

증상이 심한 경우는 일반인이 봐도 치매라고 쉽게 알 수 있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치매 여부를 감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환자의 증상 기록과 함께 신경학적 검사와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치매라고 진단되면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여러 검사를 병행한다. 대표적인 검사로 혈액검사, 신경심리검사, MRI, PET 등이 있다. 

 

혈액검사는 갑상선 기능, 비타민 부족, 빈혈 여부 등을 체크하는데 이들이 불균형을 이룰 때 치매가 올 가능성이 크다. 신경심리검사는 문답을 통한 뇌기능 검사를 통해 치매의 유무와 치매의 심한 정도, 손상된 뇌 부위를 알 수 있다. PET는 방사선동위원소를 주사해 뇌의 산소와 포도당의 이용상태를 확인한다. MRI 검사는 혈관성 치매나 뇌에 물이 차는 뇌수종, 경막하출혈 등 다른 치매 유발 질환이 의심될 경우 시행사는 검사다. 

 

치매의 종류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치매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서양에 비해 혈관성 치매의 발병률이 높다. 그 이유는 방치된 고혈압, 당뇨가 선진국에 비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히 마른 고혈압, 마른 당뇨 등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아직 논란이 있는 부분이다. 

 

다른 질병처럼 치매도 혈액검사만으로  진단해 내고자 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큰 성과가 없다. 일부 연구에서 몇 가지 단백질의 혈중농도가 치매의 위험을 예측하는 것으로 보고된 것도 있지만 후속 연구들에서는 같은 결과를 엇지 못했다.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병원에 가기 전에 각 가정에서 미리 해볼 수 있는 간단한 검사법도 있다. 단기 기억력 게임이 그것이다. 1분 내에 동물 이름을 아무거나 10개 이상 대면 문제가 없다. 시계 그림 그리기도 좋은 검사법이다. 종이에 원을 그리고 이것을 4등분 해 3시간씩 균등하게 그리지 못하면 한 획당 벌점 1점씩 부과한다. 9시부터 3시까지는 제일 중요한 부분으로, 틀렸을 경우 벌점 4점을 주며 전체 4점 이상이면 인지장애가 있는 것으로 본다. 

 

4) 치매를 미리 예방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거나 최소한 손해가 되지 않는다고 알려진 영양소나 음식들이 있다. 호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뇌기능을 향상시켜 치매에 도움 된다. 이 외에도 아미노산이 풍부한 굴, 뇌세포를 이루는 레시틴 성분이 많은 해바라기씨, 오메가 3가 풍부한 연어 등이 치매예방에 좋다. 평소에 두뇌를 자극할 수 있는 운동 중 걷기는 신체를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기억력 유지 등 뇌 건강에도 좋다. 일주일에 10킬로미터 이상 꾸준히 걸어라, 유산소 운동은 뇌에 에너지를 공급해 뇌기능 퇴화를 막아준다. 

 

그 외에 왕성한 지적 활동, 규칙적인 운동, 고른 영양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한 예방법이다. 그리고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 술과 담배를 삼가야 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뇌졸증과 같은 질환이 있으면 악화나 재발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하며 우울은 치매의 위험을 배로 높이는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인지건강에 대한 건강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직접 병원의 치매나 노화성 인지감퇴증 클리닉을 방문해도 되고 보건복지부에서 전국 보건소를 통해 시행하고 있는 치매 초기 검진사업에 참여해도 좋다.

 

치매를 잘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 오늘 바로 시작해 보자. 아울러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치매관리법' 제정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치매 환자와 가족을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법 제정에 많은 관심을 가져보자.